서울 중구, ‘근현대 유산 1번지’ 정동의 밤을 밝힌다…야간경관 개선 첫발

서울 중구가 근현대 역사·문화유산이 밀집한 정동 지역의 야간경관 개선에 나선다. 밤이 되면 활기를 잃었던 정동을 연중 빛나는 서울의 대표 야간 명소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정동, 밤에도 빛나는 서울의 새 명소로 거듭난다
서울 중구는 근현대 역사·문화유산이 풍부한 정동을 밤에도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야간경관 개선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중구는 정동 일대 근현대 건축물 19곳에 경관 조명을 설치하여, 이곳을 서울의 대표적인 야간 명소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9월 3일, 주민과 상인, 문화·종교시설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정동 경관개선 민관협의체'를 출범시키며 사업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협의체는 특색 있는 건축물과 공간에 빛을 더해 정동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낮의 박물관, 밤의 고요를 깨우다
정동은 덕수궁을 비롯해 각국 대사관, 근현대 건축물 등 23개의 역사·문화자원이 밀집해 있어 '정동길 그 자체가 박물관'으로 불린다. 낮 동안에는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돌담길을 따라 많은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지만, 밤이 되면 건축물과 거리는 어둠에 잠기고 활기는 빠르게 사라지는 특성을 보여왔다.
중구는 이러한 정동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역사 건축물의 개성과 이야기를 조명으로 부각하고 보행 환경을 개선하여 밤에도 편안하게 거닐 수 있는 야간 산책 명소로 가꾼다는 구상이다.
역사적 건축물에 빛을 더하다
야간경관 개선 대상은 정동제일교회, 덕수궁 중명전, 구 러시아공사관, 배재학당역사박물관, 국립정동극장, 신아일보 별관, 이화여고·예원학교 돌담길 등 정동 곳곳에 위치한 19개 역사·문화시설 및 가로공간이다.
특히, 1890년 준공된 르네상스 양식의 구 러시아공사관은 아관파천 당시 고종이 피신했던 역사적인 장소이며,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은 1885년 아펜젤러 선교사가 설립한 한국 최초의 서양식 근대 교육기관으로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또한, 국립정동극장은 1908년 원각사의 복원 이념을 담아 1995년 건립된 한국 최초의 근대식 극장으로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덕수궁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야간 개방하며, 입장 마감은 오후 8시, 입장료는 1,000원이다.
민관 협력으로 2028년까지 야간 경제 생태계 구축
지난 9월 3일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린 '정동 경관개선 민관협의체 발대식'에는 김길성 중구청장을 비롯해 황선엽 서울정동협의체 위원장, 윤의식 정동길 상인 대표, 강우종 소공동 주민자치위원장, 남술진 중구 통장협의회장 등 정동 일대 주요 시설 관계자와 주민·상인 40여 명이 참석했다. 협의체에는 총 26개 기관과 주민·상인 대표가 참여하여 사업 추진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중구와 민관협의체는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여 사업 구상을 구체화하고, 국가유산청, 서울시 등 관계기관과 필요한 절차를 협의하며 재원 마련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주민과 상인의 의견을 반영하여 정동의 역사적 가치와 상권, 주민 생활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중구는 2028년까지 야간경관 개선과 더불어 도보 투어 코스 개발 및 상권 활성화를 통해 '야간 경제 생태계'를 완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서울 달빛야장'과 같은 야간 경제 활성화 정책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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